2017년 5월 9일을 하루 앞둔 잡담

드디어 내일이 대통령 선거다.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치루는 선거. 전임자도 제 임기를 다 채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믿었던 나로서는 너무 늦은 선거지만 그래도 십년이 걸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어른 세 명과 초등학생 한 명, 그리고 개 한마리’가 서로 겨루는 선거라고, TV 토론을 본 누군가가 그랬단다. 그런데 불행히도 유력한 후보들 중에 어른은 한 명 밖에 없다. 슬프게도, 그것이 2017년 한국이다. 그것뿐이다.

‘문명 사회라면 홍 따위가’라는 식의 말이 그 동안 심심찮게 들렸다. 그런 표현을 접할 때마다 의아했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까지 된 사회인데 뭘 지금와서 새삼스레, 싶었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혹 —난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 사회에서 다시금 ‘민주주의’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다. 과연, 그리 되었다는 것이, 서글프다. 그리고 2017년, 내일이 지나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건, 정말 그 누구라고 해도, 민주주의야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이제는 깨닫는 인구가 조금 늘었기를 바란다.

그래서 최소한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적어도 ‘민주주의자’일 것. 민주주의에 대한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질 것. 그리고 공공에 대한 의식과 책임에 대한 인식을 지닌 사람일 것. 공약과 정책이, 적어도 이번에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사실 대통령 한사람만이 아니라 300명 국회의원, 아니 이 사회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그래야겠지만 2017년 한국에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사치이다. 그리고 지금은 사치를 부릴 때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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