趣味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취미 –여기서 내가 사용하는 취미라는 단어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독서 운운의 것이라기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취향과 조금 더 가까운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다. 일본어에서는, 누군가의 ‘취미가 좋다’, 혹은, ‘취미가 나쁘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그 누군가의 센스가 좋거나 나쁘다는 식의 평가를 하곤 한다. 내가 여기서 사용하는 취미라는 말은, 이 용법에 가까운 의미를 염두에 둔 말이다– 를 가지게 된 시절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생활한 탓에, 일본의 것들에 더 익숙하고 편하며, 그리고 그것들에 더 세련됨을 느끼는 것 같다. 작게는 펜 한자루, 노트 한권부터 크게는 의자나 테이블 같은 가구, 혹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되도록이면 일본의 것들을 찾게 되고, 그렇게 찾은 것들에는 대개 만족하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 생필품 쇼핑을 위해서 일본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런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한국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일본의 물건들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괜한 아쉬움을 곱씹다가 생각해보니, 이 모두가 실은 실용의 문제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합리화, 혹은 정당화해 왔던 것 같은데– 가 아니라 趣味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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