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잡담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다. 지방에 사는데다가 뉴스는 대개 조중동이나 TV만을 통해 접할만한 친구라 시청 앞 촛불 소식은 모를듯했다. 서울에 올 일이 있다길래 시청 앞 촛불 이야기를 했다.

왜들 또? 국정원 얘기지. 에이, 몰라, 나 하나만 내 할 일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

굳이 길게 얘기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실은 이 말이 얼마나 지당한 말인가. 그런데 말이다. 지금 바로 그래서 문제라는 거 아닌가 말이다. 국정원이 본래 제 할 일 제대로 하지 않고, 경찰이 스스로의 책임을 방기하고, 언론도 권력과 자본에 알아서 기어주고 하니, 그렇게 온 나라가 나서서 제 할 일 하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라는 거 아닌가 말이다. 결국 그래서 제 할 일만 챙기고 싶은 시민들로 하여금 그걸 넘어서서, 휴일과 휴식을 팽개치고 거리로 나서게 하는거 아닌가 말이다.

모를 일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내 할 일 하나만 잘 하며 살고 싶기는 한데, 그마저도 못하고 있기는 한데, 대체 이 땅에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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