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없는 자의 푸념

길 잃은 88만원 세대 온몸으로 ‘저항 선언’ | Daum 미디어다음

#. 세상은 나아지는가, 혹은 못해지는가.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어쩌다 보니 지금도 학교에 있기는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물론, 나의 상상의 범위에 국한하는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 논란거리가 충분히 될 만한 주제이긴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저 학생의 심정에 동감을 표시하고 싶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라는 말이 조금도 새삼스러울 것 없지만, 현실을 어쩌랴라는 저속한 타협의 말들이 지금에라도 여기저기서 들릴 것 같지만, 이상과 지향이 없으면 대체 인간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라도 저 학생의 결단, 그리고 이미 거쳤을 한없는 고민과 갈등, 원통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하지만 동시에 저 어린 학생에게 저런 짐까지 지우지 않으면 안될 지경까지, 이 사회가 와 버렸구나 하는 한탄.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어린 세대의 사고능력은, 어쩌면 새로운 세대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지나는 시절이 그만큼의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 대개, 한국이라는 사회가 이 꼴이 되어버린 것은, 매우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그 한줌의 누리는 바를 포기하지 않아서, 혹은 그것을 한없이 유지하려고 획책한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것이 과연 ‘기득권’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이룬 거의 모든 것을, 오직 인간다워지기 위해서 내던지는 그 용기는, 오로지 존경스러운 것이다.

#. 한사람의 개인이 이런 결단을 감행한다고 하더라도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이다. 결단의 주체라고 그 엄연한 사실을 모를까. 다만,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거의 없다시피한 가능성마저 없어지고 만다. 자신이 저런 결심을 할 용기가 없다고 해서 타인의 용기를 폄훼하는 것만큼 치사하고 비겁한 것은 없다. 박수는 못 쳐줄망정, 제발 객기라니 허세라니 하면서 깎아내리지는 말자.

Advertisements
용기없는 자의 푸념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