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잡담

머리 속에 맴돌기만 하는 말들을 정리해서 글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홈페이지, 블로그 따위가 일반적인 것이 되고, 그래서 누구나(?) 글을 생산하는 시절이 된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따져보면 그 대부분은 두 번 읽을, 아니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는 것들 아닌가.

처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 글이 지금 어딘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쓸모없는 글들과 정보들로 가득한 웹에, 또 하나의 무가치를 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문장은 순전한 나의 생산물은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나의 심정은 그러했다. 그래서 그저 주저리주저리 잡담을 늘어놓는 것에 마음의 짐을 끊임없이 지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행위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긴 하다.

내가 대학이라는 데를 처음 들어가던 시절에는, 그리고 들어가서도 한두 해는 리포트를 손으로 썼다. 학교 학생회관 1층에 있는 문구점에서 학교 마크가 인쇄되어있는 리포트 용지를 사서, 손으로 열장이고 스무장이고 썼다. 당연히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는, 지금 –컴퓨터 화면을 앞에 하고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는– 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것이었을 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키보드로 쓴 글이 무가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시간이나 그 편의의 면에 있어서, 글쓰기라는 행위가 작금과는 전혀 다른 위치의 것이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과거에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두고 싶다.

Advertisements
글에 대한 잡담

2 thoughts on “글에 대한 잡담

  1. => 쓸모없는 글들과 정보들로 가득한 웹에, 또 하나의 무가치를 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아, 너무 쉽게만 글을 쓸 것은 아니겠구만요.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