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가지 감상들

1.
왜 서울의 커피집들은, 어딜 가나 맛이 매 한가지인가. 커피 교실을 한다고 써 붙여 놓은 한적한 동네의 아담한 카페도, 도심 한 복판의 몇층짜리 커피 전문점도 매 한가지 커피를 내어 놓는다. 서울은 이렇게나 얄팍한 동네였었던가.

2.
돌아 오기 직전 며칠을 도쿄에서 지내다 온 탓인지, 서울의 모든 것을 자꾸만 도쿄와 비교하려 든다. 그러나 서울의 거대함과 도쿄의 화려함 따위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일하고, 턱없이 물가 비싼 이 두 세계적인 메가폴리스안에서, 나는 내가 숨쉬는 공기를 비교한다. 도쿄보다 아직은 작은 듯이 보이는 서울이, 왜 그보다 여러 배는 더 탁한 공기를 내 뿜는 것일까.

3.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 그래서 잃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지 못하면 어쩌면 불행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당신이 누리지 못하는 것, 알지 못하는 세상을 아는 사람이 누군가 있다면 그의 눈에 당신은 그저 한낱 우물안 개구리, 아니 올챙이에 불과하다.

4.
그러나 여유로워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 난 또다시 휘둘리고 휩쓸린 채 도망칠 궁리만 하고 살아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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