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 오랜만이다.

2. 이 글이 예전 –이미 오래 전인 느낌이다– 처럼 자주 글을 써서 이런 공간에 공개하는 행위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할 수 밖에 없다. 블로그, 아니 ‘블로깅’에서 멀어진 것은, 사실 개인적인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고, 그러한 환경이 안정적으로 돌아왔다고 말하기는 아직은 어렵기 때문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비록 이것이 일회적인 것으로 끝날지라도– 어제 어느 블로그를 읽으면서 갑자기 생긴 충동 때문이었다. 충동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하다는 점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해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또한 충동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4. 이렇게 구차하게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것은 사실 내게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행위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식의 이유와 구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2004년, 3년 하고도 6개월 정도 전에 처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래, 꾸준하게 자신의 공간을, 더구나 ‘읽을만한 글’로 채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의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으로 뜻밖에도, 나의 블로그 자체가 없어진 다음에도 나의 안부를 물어와 주는 ‘독자’들이 몇 있었던 것도, 가벼운 기분과 마음으로 다시 무언가를 끄적이는 행위가 가질 수 있는 사소하지만 내게는 무거운 일종의 ‘책임’을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미리 반쯤 도망갈 자세로나마 –물론 그것이 나의 본연의 자세일 수는 없다– 다시 무언가를 쓴다.

5. 많은 일들이 있었다.

6.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

7.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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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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