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잡담

예전 블로그를 오랜만에 열어보려니 접속이 안 된다. 투덜거리다가 확인을 해 보니 사용하던 도메인이 만료되어 있었다. 어차피 더는 사용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도메인이라 서운하지도,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도메인이 만료되려면 아직 두어 달은 더 있어야 한다고 착각한 내 정신이 문제이다.

도메인을 살 때 항상 한참을 고민하곤 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깔끔하고, 기억하기 편하며 동시에 ‘나’, 혹은 나의 사이트 –블로그건 뭐건– 와 관련이 있는 도메인을 사서 쓰고 싶은데, 문제는 그런 도메인들은 남아 있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원했던 도메인은, camino.XXX 였다. dot 이후가 무엇이건 간에 그저 camino라는 도메인 –내가 사용하는 닉네임이자 나의 블로그들의 이름이기도 한– 을 원했다. 물론 없었다. 아니, 있긴 했다. 등록비가 턱없이 비싼 그런 도메인들은 남아 있었다. 고작 개인 블로그를 위한 도메인으로 그런 등록비를 지불할 용의는 물론 없었다.

그래서 택했던 것이 바로 어제까지 내 예전 블로그와 연결되어 있던 .be 도메인, khs.be였다. 하지만, 이제야 고백하지만 난 저 도메인을 구입하고 이내 후회했다. 깔끔은 했으나 너무 재미없는 도메인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난 이미 등록비를 결제한 이후인걸. (실은 사 놓고 결국 쓰지 않은 도메인들도 몇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 싸게 구한 com이나 net 도메인들이었다.) 찝찝한 기분으로 1년을 썼다. 그리고 어제, 바로 그 도메인이 날라가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 뜻밖의 수확이 있었다.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camino.XXX 도메인을 손에 넣은 것이다. 아주 우연히, 게다가 기대도 전혀 하지 않은 채 검색을 했었는데 뜻밖에도 떡 하니 camino.cc –그리고 나는 예전부터 아무런 특별한 이유없이 이 .cc 도메인이 좋았다– 라는 도메인이 등록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cc 도메인은 등록비가 비싼 도메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1년 전의 .be 도메인보다도 훨씬 싸게 등록할 수 있는 곳 –내 기억에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camino.cc는 등록 불가 상태였다– 을 발견한 것이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단 샀다.

사고 다시 고민이다. 기껏 camino라는 도메인을 구했는데 그냥 그대로 썩히기도 아까운 일이고, 그렇다고 다시 계정에 블로그를 설치하여 쓰자니 자꾸 이리저리 옮기는 것 같아 –그럴 시간적인 여유도 별로 없다– 그도 싫고, 그러고 보니 WordPress.com에서도 Tistory처럼 개인 도메인 연결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에 본 것 같은데 그도 감감무소식이고, 도메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Tistory의 photo-log에 연결 하려니, 그곳은 내 메인 블로그는 아니고, 그렇다고 도메인 하나 때문에 쓰던 블로그 버리고 Tistory로 전부 옮길 수도 없고.

별것 아닌 일을 고민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나중에야 어찌 되건 일단 계정에 연결을 했다. 그리고 일단 표지 하나 만들어 올려두기로 했다. 블로그를 둘 쓰는 바에야 이런 ‘겉장‘ 하나쯤 있어도 될 일 아닌가. 그냥 그렇게 마음 먹기로 했다.

그리하여 나는 드디어 camino.cc라는 도메인의 주인이, 그리고 나의 공간들로 통하는 ‘homepage’를 가지게 되었다. html이니, php니, css니 일자무식이라 ‘표지’ 이상의 것은 아직 엄두도 못내지만, 혹 시간이 남고 마음이 동하면 조금씩 새로운 ‘장난’을 벌일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그냥 저대로 둘 생각 –10월부터는 정말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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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잡담

6 thoughts on “도메인 잡담

  1. kz says:

    저는… 제 닉으로는 도메인을 알아볼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국가 도메인에 들어가볼까 생각은 몇 번 했습니다만, 좀 뻘짓 같기도 해서…;

  2. camino says:

    kz/ 반갑습니다. 실은 저도 지금의 camino라는 닉네임을 쓰기 전에 kz라는 닉을 썼습니다. kz가 카자흐스탄이었던가요. 아마 등록비가 만만치 않겠지요?

  3. 저도 원하는 도메인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닉이 닉인지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숫자와 연결을.. 쿨럭;

  4. camino says:

    LInE./ 그래도 멋진 도메인인데요. 다른 도메인들은 다 좋아 보이곤 합니다. 🙂

  5. cc는 어느 나라 도메인인가요? 멋지네요. 닉네임과 잘 어울립니다.

    이 글을 보고 elnove.no는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가격도 문제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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