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부모가 되어 본 적이 아직 없지만, 이미 여러 해 전에 되었어도 하등 어색할 것 없는 나이의 나는, 그러나 여전히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문득,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되풀이하는 나의 무의식 속에는, 실은 무책임이 잠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부모가 되어서 어떤 식으로든 일어날 자신의 변화에 대한 거부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 아직 기저귀를 차야할 어린 딸아이 둘을 데리고 내게 다녀간 친구 가족을 옆에서 보면서, 그런 심증은 더욱 굳어간다. 그러나 친구 가족의 무엇이 내게 이런 생각들을 불러 일으켰는지는, 사실 말하는 나 자신도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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