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이웃

최근, 전대(前代)의 소화천황(히로히토)이 야스쿠니신사에의 참배를 중단한 이유가 A급 전범들의 합사에서 비롯된 것(PRESSIAN 기사)이라는, 당시 궁내청 장관의 개인 메모가 발견되어 일본에서는 큰 뉴스가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오늘자 아사히신문 톱 기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아사히신문 기사: 일본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스쿠니 관련 여론조사가 나오면 참배를 지지하는 여론과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비등했던 터라 반대여론이 과반인 것이 문득 뜻밖이라 생각하다가, 그 이유가 며칠 전의 소화천황 발언 메모라는 데에 미치니 야릇하고도 묘한 심정이 된다.

이들에게 있어 천황이란 어떤 존재인가. 천황의, 그것도 죽은 전대의 천황의 발언을 적은 메모 하나에 여론이 움직인다. 재미있으면서도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무섭고 우습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습건 비웃기건 대단하건 그 어느 쪽이건 이들을 알기 위해서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외국인으로써는 알수 없는, 혹은 알기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위에서 알아나가는 것일게다. ‘모름’을 인정하는 것은 기실 ‘앎’의 또다른 표현이 아니었던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이 일반화 된 것은, 사실 알려하는 노력이 없었던 탓이라는 생각을, 일본 땅에서 여러번 한다. 그만큼이나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모르고, 또 우리의 이웃은 우리를 모른다. 수많은 문제들이 과거와 현재에 얽혀있는 사이이기에 더욱 더 알아야 할 터이나 그런 노력들을 도외시해 온 것은, 비단 우리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해도, 문제를 자각하고 먼저 해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게 보다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Advertisements
우리가 모르는 이웃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