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산책

친하게 지내는 연구실 후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서 그 옆의 자그마한 카페에서 맛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문득 내친김에 지하철 두 정거 거리의, 서늘하지만 습한 밤거리를 걸어서 돌아왔다. 집앞에서 시계를 보니 50분 정도 걸렸다. 손에 든 가방 속에는 iPod가 있었지만 부러 아무 것도 귀에 대지 않았다. 오랜만에 홀로 걸으니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고, 그러고 보니 걷기 좋은 곳에서 살면서도 별로 걸어다니지는 않고 있었던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홀로 걷는 것만큼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행위도 없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정리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살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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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산책

2 thoughts on “한밤의 산책

  1. 홀로걷는것 만큼 좋은 일이 없지요. 걷기 좋은 곳에 사신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대부분이 걷기 별로 좋지 않은 곳들이라…

  2. camino says:

    농우/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걸어 다녀야겠다고 다짐은 합니다만.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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