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지금 일본은 이른바 ‘골든위크’라는 대형연휴이다. 그리고 그에 맞추기라도 한 듯, 요 며칠 날씨가 너무 좋다. 연휴건 휴일이건 관계없이 집에서 뒹굴거리기를 좋아하는 나조차도 집사람을 채근하여 매일처럼 어딘가에 나다니고 있다. 지난 겨울이 길고 추웠던 만큼 –정말 혹독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추웠다– 다시 돌아온 봄이, 그 햇살이 고맙고 즐겁다. 오늘도 집에 앉아 있기에는 너무 상쾌한 날씨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들어온 길이다. 오랜만에 카메라까지 들고나가 사진도 찍고, 돌아와 정리하다가 한두장 뽑아 블로그에라도 올려볼까 하던 참이다.

그러나 이 사진들을 보고나니 민망하고 죄송하여 도저히 내 사진들을 올리지 못하겠다. 상투적인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더 없이 맑았던 5월 하늘 아래,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있었음을, 외면할 수 있을까. 외면한 채,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언제나처럼, 나는 또 너무도 무력하다.

Advertisements
오월

2 thoughts on “오월

  1. camino says:

    농우/ 해가 가고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세상은 하나 바뀐 거 없이 그대로인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 착각인 모양입니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