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는 일본땅 맞댄다’를 읽고

트랙백 보낸 글: 다케시마는 일본땅 맞댄다. 그래 씨바 맞다(현재(2006/8/16) 링크 안됨)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요는, 대개의 일본인들이 보통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곳은 일본의 중부 –동해(東海)지방– 아이치현 가마고오리시(愛知県蒲郡市)에 있는 작은 섬 다케시마이고 우리네 독도가 아니며, 따라서 대개의 일본인들이 다케시마를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이를 호도하는 것은 일본의 극우들이라는 이야기이다.

일단, 아이치현에 있는 ‘다케시마’라는 곳은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며, 나도 실은 여러차례 가 보았던 곳임을 말해 둔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로써는 저 글의 원문이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상당히 과장, 왜곡되어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가마고오리시에 소속된 다케시마는, 저 글을 쓴 이가 주장하듯이 그렇게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 온천 휴양지’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다케시마라는 섬 이름을 듣고 자동적으로 가마고오리의 다케시마를 떠 올릴 사람들, 그리고 그런 이유로 한국인들의 주장에 대해서 이상하다고, 얼토당토 않다고 여길 이들은, 실은 극히 적은 수 –실상 그 존재 자체가 의심이 되지만– 일 것이다.

나는 작년 초까지 1년 가까이, 가마고오리에서 쾌속 전철로 20여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아는 이들 중에 지금도 가마고오리에 살고 있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가마고오리라는 작은 도시 –아마 인구가 10만쯤 되는 것으로 안다– 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심심한 오후, 바람이나 쐬러 나가면 대개 가마고오리에를 갔었다. 그렇게 가깝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저 다케시마는 실은 작은 섬 전체가 신사로 이루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섬 입구에 신사의 입구임을 나타내는 문이 있고 –참고로 그 문은 일본의 타이쇼(大正)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새겨져 있다– 문을 지나면 계단이 나와 그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신사 건물들이 몇개 나오며, 다시 그것들을 지나 섬의 끝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구조이다. 섬 전체가 제법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 여름에도 섬 한가운데는 제법 시원하며, 조금 어둑어둑 해 진 다음에는 괜히 으스스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렇다. 분명히 다케시마라는 곳은 존재한다. 그리고 또 관광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되풀이해서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곳도 아니며, 또 가마고오리 주변의 온천들이 좋은 온천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오히려 가마고오리에는 경정대회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곳이 더 유명할지 모른다. 실제로 내가 사는 센다이에서 가마고오리라는 지역명을 보게 된 것은 경정대회 일정을 소개하는 광고에서 뿐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저 글을 쓴 이의 주장에는 헛점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네 서해안에 있는 강화도를 일본인들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의아해 할까? 황당해 할까? 그리고, 그뿐일까? 조금 과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저 글은 수많은 일본인들을 한마디로 ‘바보취급’을 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대체 어떤 이가 저 다케시마와, 한국과의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다케시마를 같은 곳으로 오해할 것이란 말인가. 글에 보면 자신이 만난 가이드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가이드가 반쯤 얼빠진 사람이거나, 아니면 글을 쓴 이를 바보취급한 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정보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은 아니며, 그대로 퍼뜨리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작년에 고이즈미 일본 수상이 북한을 기습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본인 납치문제의 타결을 위한 극적인 카드로, 당시 TV에서 고이즈미의 출발에서부터 도착까지 생중계를 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고이즈미의 방북 이후,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에 대해 제대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TV를 중심으로 잠시 대두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국문화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어떤 여성 코멘테이터가, 한국문화에서는 연장자와 악수를 할 적에는 두손으로 하는 것이 예의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한손으로 고이즈미와 악수한 사실을 지적했었다. 보고 있던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이야기 한 것에 사실이 아닌 것은 하나 없었다. 우리는 연장자나 손위의 사람과 악수를 할 때는 두손으로 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들의 차원의 문제이다. 어느 미친 국가원수가, 타국의 국가원수를 대하면서 ‘연장자’ 대접을 한단 말인가. 결국, 저 코멘테이터는 사실을 말하면서도 보다 중요한 상식과 원칙을 빠뜨리고 있는 셈이었다.

지금 문제가 된 저 글 또한 나는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결국, 거짓은 하나 없지만 약간의 과장만으로 완벽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오히려 일본의 언론과 극우들이, 두 섬이 같은 이름이라는 것을 이용해 일본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그야말로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독도문제로 답답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그야말로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퍼져서는 더욱 안된다. 결국 이런 식의 사실에 대한 왜곡은, 평범한 이들 사이의 오해만 깊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일본의 언론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요, 일본인들의 주장에 편들고자 함도 아니다. 그저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일본이 아무리 문제가 많은 곳이라 해도, 그 정도로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곳은 아니며, 일본인들이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그 정도로 바보들은 아니다. (이번에 독도문제가 불거져서 일본의 미디어에서도 크게 다루어졌을 때,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영상이 아주 여러 번 일본의 TV에 비쳐지기도 했었다.)

상대를 제대로, 냉철하게 보자. 그래야 우리를 보다 확고하게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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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다케시마는 일본땅 맞댄다’를 읽고

  1. 문소연 says:

    日本人たちは韓国で独島と言う根拠歴史的な証拠理解できないでしょ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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