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쬐며, 잡담

하나,
3월이다. 올해가 시작되고서, 대체 어떻게 두달이나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정신없이 지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은 내일이면 각 학교들이 다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할 이 때, 나는 방학이다.

둘,
언젠가,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단코 사실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직은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더 많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 실은 ‘생물학적 감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슬픈 일이다. 언젠가 저 세상으로 가버리게 된다는 사실이 슬픈 것이 아니라, 이제껏 아무것도 이루어 놓지 못한 스스로가 슬프다.

셋,
그래서인가. 여유가 생김에도 여유롭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오히려 급한 마음이다. 왜일까. 당장 아무것에도 구속받지 않을 한달이 눈앞에 있는데, 난 무엇이 이리도 급박하게 느껴진단 말인가.

넷,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왔었다. 오늘은,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이다. 다다미 바닥에 길어지는 햇살이 노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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