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미래

내 어렸던 시절에는, 우리나라는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이라, 비록 석유는 나지 않지만, 산유국의 사람들처럼 물을 ‘사 마셔야’ 할 필요가 없으니, 그네들의 석유팔아 번 돈으로 누리는 풍요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곧잘 접하곤 했다.

오늘 한국은, UN이 정한 수자원 부족 국가의 하나이며, ‘석유’도 나지 않는 주제에, ‘마실 물’을 사야 하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 ‘요상한 현실’을 경계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뒤돌아보려 하지 않고,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그 사서 마실 물 조차 없어지거나, 혹은 엄청난 비용을 치루어야만 목을 적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우려들에 대해, 말하지 아니하고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내 늙어갈 무렵, 하늘은 여전히 파란색일지, 내 아들이 늙어갈 무렵, ‘물’은 여전히 투명한, 무색무취의 액체를 가리키는 말로 남아있을지, 다시 그의 아들이 늙어갈 무렵, 아니 그런 존재가 과연 땅위에 존재라도 할 수 있을런지. 한점의 과장과 한줌의 포장없이도, 이런 걱정들, 상상들이 더할나위없는 ‘현실’의 일부가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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