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신 그곳은, 지금 어떤 날씨입니까?

여러분이 계신 그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저는 일본에 사는데, 어제 늦은밤부터 계속 비가 오고 있습니다. 태풍이 북상중이라네요. 아니,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까 일본열도에 상륙한 모양입니다. 아마 올해 열번째라던가요?

일본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니까 20일 20시 현재 긴키지방 근처에서 올라오는 중이랍니다. 아까 낮에 들은 뉴스에서는, 제가 사는 센다이에는 내일 아침나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올거라더군요. 그나마 이쪽은 북쪽이라 피해도 덜한 편이었죠. 남쪽의 큐슈지방 같은 곳은 피해복구도 미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일본에 태풍이 이례적으로 자주 오긴 했지만, 여름에 겪는 물난리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매한가진가 싶습니다. 다소 피해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어찌되었건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나 싶더니 비가 그치질 않습니다. ‘상쾌한 가을하늘’은 올 가을에는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유감입니다. 가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거든요.

무엇보다 빨래가 마르지 않아 짜증납니다. 그렇다고 옷을 갈아입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습한 것이, 한국에서는 장마철만 아니면 비오는 날이어도 집안에 빨래 널어두면 금방 말라버리잖아요? 여기선 그게 안되네요. 어쩔 수 없이 제습기 –가습기가 아니라 제습기가 필요하답니다– 를 줄창 틀어놓고 있습니다. 다음달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겠군요.

이래저래 일본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날씨에 민감하게 되었습니다. TV 일기예보를 놓치면 인터넷으로라도 꼬박꼬박 체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가 요즘에는 그냥 브라우저에 뜨는 날씨정보를 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날씨만이 아닌 자연에 보다 민감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일본은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이런저런 자연재해가 많은 곳이라서요. 바로 그런 이유로 일본이 과도하게 개발되었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긴 합니다만, 재해를 가져다 주는 존재로서의 자연이 아닌,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야할 ‘친구’으로서의 자연에는 조금은 보다 민감해져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 오히려 진부하게 들리지만, 우리 모두는 자연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그러고보니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정겹게도 느껴집니다. 조금 마음을 고쳐먹어 볼까요? 비록 제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의 일기예보는 내일 저녁까지 계속 비를 표시하고 있긴 하지만, 짜증낸다고 비가 그치지도 않을테니 말이죠.

그런데,
당신이 계신 그곳은, 지금 어떤 날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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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신 그곳은, 지금 어떤 날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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